구분선
 
수몰타이포2
 
모리나가 메구미: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 이상한 일이네.
 
모리나가 메구미: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모리나가 메구미:... 어라, (멍하니 떨어진 물건을 쳐다본다.)
 
모리나가 메구미:망가져버렸네. (얼른 꽃다발을 다시 품 안으로 안았다.) ...가엽게도.
 
모리나가 메구미: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어쩌면 잊고싶었던걸지도 모르지만. (자조적으로 웃었다.)
 
모리나가 메구미:(옷가지를 단정히 정리하고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주워 코트 주머니 속에 넣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리나가 메구미: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성 2 감소
 
모리나가 메구미:... 타로군?
말도안돼 ...
 
모리나가 메구미:(잠시 다른 세계의 신타로를 불러내었나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짓을 벌였을 리 없어. 운명에 순응하고 신타로를 따라 죽는 것 만이 원만한 순환을 이룰 수 있을텐데도.)
... 정말 타로군 맞아요?
 
미도리마 신타로:...오랜만이야, 메구미.
 
모리나가 메구미:(이치에 맞지 않은 재회가 불러올 미래는, 네 목숨 만으로 충분할까. 죽어버린 너를 수 없이 따라가려 애 썼지만 전부 미수에 그치고 그저 네가 육신을 버린 후 바람이 되어 머문다 생각하며 현실에 순응하며 살았거늘. 메구미는 조용히 시선을 아래로 내려깔았다. 촘촘히 맺힌 속눈썹 너머로 작게 거울이 반짝이는 양, 빛이 스며든다. 다시 그 품에 안기길 그토록 바랬건만 이 와중에도 뒤틀린 운명의 말로를 두려워 하는 내 자신이 미치도록 혐오스러웠다. 미도리마 신타로가 돌아왔다는 것 만으로, 모리나가 메구미가 세워놓았던 일상은 또다시 부숴진다. 그것이 메구미의 사랑이었으므로.) ... 어서와요 타로군. 이 말 밖엔 ... 해 줄 수 없어요 나.
 
미도리마 신타로:(1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겠지. 그 시간이 흘렀음에도 당신은 여전히 고귀하게도 빛이 나는 존재로, 이렇게.. 이 공간에서 나와 마주하였고. 다만 혼란스러움을 숨기지 못하는 저 두 눈동자가 안쓰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 말 없이 그 시선을 마주하다 천천히 입을 연다. 여전히 다정하고, 홀로 모든걸 감당하려 하는구나. 당신이란 존재는.)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기는 해. 다만... ...당장은 복잡한 말 보다 가벼운 인사를 할까 싶으니.
어딜 가는 중이었지?
 
모리나가 메구미:(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모르는게 좋을텐데... 알고싶어요? (손수건으로 눈물을 가볍게 눌러 닦으며 이미 망가져버린 꽃다발을 쓰다듬듯 바라본다.) 납골당에 가는 길이었어요. 타로군의 납골당.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지만, 하고싶은 얘기가 많았어요. 어떻게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지... 타로군을 얼마나 만나고 싶었는지. 수 없이 기도도 했어요. 소원이... 이뤄질줄은 몰랐지만.
 
미도리마 신타로:.... (당신의 대답에도 그렇구나, 같은 흔한 대답 하나 없이 그저 침묵만을 유지한다. 이유는, 어떤 말을 하여도 마음이 가라앉기만 할 것 같아서. 나나, 당신이나. 그저 항상 당신을 바라보며 품던 애정, 그 이상의 깊은 신뢰와 미미한 숭배감마저 서린 시선은 어느새 애정과 슬픔만을 가득 담고 있었으니.)
 
모리나가 메구미: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소 없음
 
미도리마 신타로:...묻고 싶은 게 많다는 표정 같다는거야. 내게 의문을 품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예외로 할까.
 
모리나가 메구미:대부분 미리 볼 수 있었으니까. 항상 타로군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사실, 어떻게 나와 함께 얘기 할 수 있는지 그게 가장 궁금해요 타로군. ... 온전히 살아있는게 맞는지도. 그리고, 이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진건지도. 기사 없는 버스, 몽롱한 정신, 기일에 돌아온 당신 까지 ... 타로군.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미도리마 신타로:미리 볼 수 있으니까.... 맞아. 나도 그런 비슷한 방법을 하나 택한거라고 해둘까. ...이것도 하나의 꿈이야. 조금 더 선명한 꿈. 내가 찾아오고 싶어서 온 당신의 꿈. ...예지몽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만나러 올 수 없으니까.
이 버스는, 만나러 오기 위한 절차 중 하나였지. 복잡하지만.. 당장은 나로써도 설명하기가 복잡하기만 해서. ...그저 빌린 것, 그런 표현이 그나마 적합할지도 모르겠다는거야. 그러니 너무 불안해 하지 말아.
살아있는 건... ...아니지. 누구보다 잘 알잖아. 이게 꿈이라면 더더욱.
 
모리나가 메구미:... 그렇구나. 꿈이구나. (한결 편안해진 눈치다. 연인이 '온전히' 죽었다는 것에 안심하는건 이 세상에 모리나가 단 한사람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꿈이라면, 그야말로 평온히 즐겨도 되리라. 메구미는 느리게 신타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어렴풋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처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다시 한번 네 꿈을 꿀 수 있었을 때 처럼.) 보고싶었어요. 이제서야 말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정말 만나고 싶었어요 타로군. 진심으로.
 
미도리마 신타로:...꿈이지. 불안해 잠겨 떨 필요도 없는 꿈. (그리 말하는 목소리는 많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고 온전히 죽은 사람이라는 말에 안심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제게 기대는 어깨를 조심히 감싸쥔다. 당신은 늘 많은 것을 지고 있었지. 나와 관련된 것은 더더욱. 이제는 편히 내려놓았으면 했지만, 그게 내 죽음이라는게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손에 닿는 당신의 어깨를 조심히 쓰다듬으며 여름처럼 일렁이던 머리카락 위로 입술을 약하게 누르고.) ...나도 정말 많이 보고싶었어.나야말로, 이제야 찾아와서... ...미안할 뿐이고.
 
모리나가 메구미:다른 사람이라면, 이렇게 만나지도 못할텐데. (나에게 내려왔던 운명의 실마리가, 네게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구나. 우습게도 생명을 잃은 이가 재회에 미안함을 안고 있는 것에 가슴이 아린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너는, 신타로는 다정했다. 연인을 잃은 후 곪아 더 이상 그 누구도 들일 수 없었던 마음 한 켠에 다시금 잔잔히 민들레 씨 처럼 보드라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고작 몇 분 대화를 나눈 것 만으로도... 모리나가 메구미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미도리마 신타로. 너를 잃은 것이 그 어떤 것 보다 슬픈 것 만큼, 어떠한 이유더라도 너와 만난 것은 내게 환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리라. 비록 여러 불안함이 건재했지만 메구미는 더 이상 어떠한 생각도 않기로 했다.) 되려 더 오래걸릴줄 알았어요. ... 내가 죽고, 다음 생이 되어야 만나겠지. 했거든요. 내 예상보다 훨씬 빨랐는걸요. 심지어 내가 그리워하던 이 모습 그대로.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라도 많이 노력했군요. 대견해요 타로군. 잘... 했어요. (손을 신타로의 허벅지에 올려 천천히 엄지손가락으로 살갗을 쓸었다. 잔잔히 미소짓는 얼굴은 아까와는 다르게 평온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미도리마 신타로:이 모습으로 오지 않으면 어떤 모습으로 올까. 가장 당신에게 익숙한 모습이고, 나도 이 모습을, ...사랑받고, 사랑해주던 모습을 잊고 싶지 않았으니까. (허벅지 위에 올라온 작은 손을 감싸쥐며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변함 없이 따스하고, 다정하고. 옅게 입꼬리 올려 웃으며 하얗고 고운 손을, 그럼에도 나를 위해 수많은 삶을, 시간을 희생하던 손을 어루만지며 느린 숨을 내쉰다.) ...납골당에 가는 중이라 했지. 그곳까지...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번에는 내가 인도하게 해줘.
 
모리나가 메구미:응. 그렇게 해 줘요. (메구미는 작은 직감을 한다. 분명, 두번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것. 아침과 밤의 경계, 새벽의 삼십분. 이 시간을 온전히 보내지 않으면 분명 나는 또 후회로 점철된 삶을 살겠지. 숨을 깊게 들이켜본다. 폐부 가득 미도리마 신타로의 향기가 차올랐다.) 오랜만의 데이트인데, 예쁜 옷을 입고 나올걸 그랬나봐요. (더 예쁘게 보이고 싶은데. 작게 말하며 천천히 머리를 부비작댄다. 신타로에게만 보이는 모습 중 하나였다.)
 
미도리마 신타로:...비도 오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날씨나, 옷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서. (제게 기대어 어리광을 부리듯 부비는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나 외에 누가 있을까. 누구도 모를거다. 늘 고귀하게 보이던 이는 사실 어리광을 부리고, 가끔 사랑스럽게 애교를 부릴 줄 알고, 강인하게 저를 감싸며 두려움도 이겨내며 운명에도 맞설 수 있는 강인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런 당신의 머리를 다정하게 쓸어주다 이바 위로 쪽, 짧게 소리내어 입맞추며 손을 올려 벨을 누른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것은 아쉽지만.) ...슬슬 내려야 할 것 같아. 도중에 길을 잃지 않도록... 목적지까지, 함께 가는거야. (그리 말하며 손을 잡으라는 듯 손을 뻗는다. 얼마 가지 않아 멈추는 버스, 열리는 문에 천천히 일어서며.)
 
모리나가 메구미:목적지가 아주 멀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 전부 걸어도 채 가지 못할 만큼. (물론 농이다. 그렇지 않을거라는 것 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크고, 단단하고, 언제나 따스했던. 익숙한 손을 힘 줘 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새틴 소재의 검은 원피스 아래, 검은 스타킹, 그리고 굽이 높지 않은 검은 구두가 신타로를 재회하기 전 메구미의 감정을 얕게나마 드러내고 있었다.) ... 준비 됐어요 타로군.
 
모리나가 메구미:(벽면을 먼저 둘러봅니다.)
 
모리나가 메구미: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미도리마 신타로:국화꽃의 꽃말을 알고 있어?
 
모리나가 메구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알아요. (후후, 하고 웃으며) 감사함과, 진실함. 맞죠?
 
미도리마 신타로:...맞아. 그럼, 색에 따라 꽃말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들어본 적 있을까.
 
모리나가 메구미:... 정말요? 그것까진 몰랐어요. 알려줘요 타로군. (동그란 눈으로 올려다본다)
 
모리나가 메구미:(작게 갸웃 한다) 혹시 ... 거짓말이예요? 혼낼거에요. 죽었다고 안봐준다구요.
 
미도리마 신타로:아니, 거짓일리가. 그보다.. 아직 버스가 오기 전 까지 시간이 남은 것 같은데.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리 말하곤 벤치에 앉으며 낮은 숨을 토하며 주변을 훑는다. 다만, 무언가 꼭 망설이는 사람처럼 머뭇 거리듯 입술을 약하게 물기도 하지만.)
 
모리나가 메구미:(이상하네 타로군. 당연한가, 죽었으니까. 생각들이 팽팽 돌아간다. 다만, 기묘하리만큼 마음은 평온해서, 너를 따라 벤치에 앉으며 동시에 앉아있는 곳을 찬찬히 살핀다. 여기는 처음 오는 것 같은데.)
 
모리나가 메구미:(앉아있기 편하네. 벤치에 앉은 채로 표지판을 흘깃 바라봤다. 앉아있는 채 읽을 수 있는 높이인가?)
 
모리나가 메구미:... 지워져서 보이질 않네.
아까 말했던게 이거였어요 타로군?
나는... 보라색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웃었다.)
 
미도리마 신타로:....그래. 나도 몇 개 정도는 잊고 있었는데... 신기하게 저기에 써있네. 꿈이라서 그런걸까. (작게 중얼이다 보라색이 마음에 든다는 그 말에 조금은 씁쓸하게 웃는다. 당신은 저 꽃말의 그대로겠지. 나를 위해 무엇 하나 아낌없이, 생명까지도 온전히 내어주는 당신.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나는 당장은 흰색이 좋은 것 같은거야.
 
모리나가 메구미: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뭐가 오긴 오는건가... 작게 중얼거린다.)
 
모리나가 메구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 미도리마 신타로 (사귈땐 한번도 이름을 호명해 본 적 없었던 것 같은데. 애칭이 아닌, 그의 '이름'을 불러본다.)
 
미도리마 신타로:(조금은 흐린 초첨으로 허공을 쳐다보다, 문득 네게서 들리는 익숙한 단어와 낯선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부르에 답하듯 시선을 마주한다. 내 이름, 온전한 이름...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간질이듯 쓰다듬으며. 깊고, 깊은 슬픔을 숨긴채.) 그래, ... ...메구미.
 
모리나가 메구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모리나가 메구미:(눈을 조금 찌풀이고 숫자를 바라본다.) 어라 ...
 
미도리마 신타로:..버스가 도착한 것 같은데. 탈까? (네게 손을 내민다. 다시금 잡아달라는 듯.)
 
모리나가 메구미:응. 타요. (이번에도 손을 꼭 잡고 발걸음을 맞춘다.)
 
모리나가 메구미: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 벌써 시들었어요. (꽃잎의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린다.)
날씨가 습한데, 왜일까요?
 
미도리마 신타로:(시들었다는 말에 흘긋 꽃다발을 바라본다. ...확실히. 다만 무언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복잡한 얼굴로 시든 꽃을 바라보기만 하다 웃어버린다.) 글쎄, 여긴 꿈속이니.. 모든게 다 제멋대로 일어나는 공간이니까. 그보다... 그동안 하지 못한 얘기나, 쌓아온 얘기를 하는 건 어떨까. 예를 들면...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리나가 메구미:하기야, 꿈이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은 채 신타로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들... 잊지 못하고 있어요. 저도, 타로군의 가족과 친구들도. 타카오군이나 농구부 선배들도요. (작게 웃으며) 모두들 같이 가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어요. 혼자 가고 싶다고 ... 이것도 운명이었을까요?
 
미도리마 신타로:...둘이서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은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 그러니 다들 이해를 한 게 아닐까. ...그러고 보니, 당신에게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닐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 ...반대인 경우가 더 많았을까.
 
모리나가 메구미:(괜찮다는 듯 손을 맞잡아 도닥인다) 보통 내 쪽이 죽는 경우가 많긴 했어요. 아마 이 고통은 타로군이 느꼈던 슬픔이 아닐까요. 당신을 두고 떠났던 과거를 이렇게나마 참회하는거죠. (눈 깜빡이며) 난, 죽으면... 뒤를 몰랐어요. 타로군을 지켰다는거에 세뇌되어서 그 후 타로군이 어떤 삶을 사는지.. 밥은 먹고, 잠은 잘 수 있는지. 새로운 생명을 얻고 또 다른 세대의 타로군을 만나기 전 까진 내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죠. 아마, 나와 비슷했을거라 생각해요. 타로군과 나는 닮았으니까. (입을 한번 축이더니) 하지만... 타로군의 죽음은 어쩐지 생경하네요.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패했다는. ... 그래서 무서웠어요. 영영 타로군을 잃을까봐. 어쩌면 이전에 경험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내가, 잊어버린거겠죠. 이런 기억 고통스러울 뿐이니까...
 
미도리마 신타로:...이 삶의 나로써는 그 모든 고통을, 모든 슬픔을 알지 못하겠지. 하지만... 막연하게 슬퍼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는지... ...늘 궁금했어,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나를 위해 희생하고 살아갈까. 한 사람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삶은... ...슬프지 않을까. 때때로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으면서도, 그런 당신이 애달프기도 했었지. 그런 기시감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대답을 바라고 하는 말은 아니야. 다만, 나는... ...내가 느꼈을 아픔을 그대로 느끼길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온전히 당신으로써 행복했으면 했으니까 말이야. 나의 죽음은... 그것 또한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지. ...그런 삶이어도 괜찮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 속에서 끝없이 환생하며 오직, ...나 하나를 위해 살아가는 삶이. 본인은 없는, 누군가를 위하기만 하는 시간은. ....물어보고 싶었으니까, 늘.
 
모리나가 메구미:나는, 기억이 나는 맨 처음 순간부터 타로군과 쭉 함께였어요. 물론 이상하긴 했어요. 이름도 모르는 남자의 꿈을 계속 꾼다고 하면... 친구들도, 가족들도 놀랐으니까?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숨을 크게 마시고는) 그런데 나쁜 느낌이 들지 않는거예요. 한없이 타인의 일상을 훔쳐보고 있는것도, 당신이 느꼈던 수많은 실패의 나날 위를 달려가는 것도 ... 이상하다, 타인일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가까울까. 그리 생각하며 성장했어요. 그리고, '진짜' 신타로를 만나자 마자 숱하게 말했던 운명을 느껴버리고 만거에요. 물론, 내 삶은 정상적인 궤도라고 볼 수 없다는걸 잘 알아요. 스스로도, 당신에게 맹목적으로 엮여 모든것을 내어주고 있다고 자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괜찮았어요. 진심으로 행복했어요. 그것은, 오로지 당신. 타로군 덕분이예요. 누군가를 정말 사랑할 때 그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나는 잘 알아요. 타로군은 항상, 정말 타인일 뿐인 내가 다가가 운명이니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당신과 가깝게 지내고 싶노라 말할때. 백 년 전에도, 이백 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따스하게 맞아주었는걸요. 저는 처음부터 당신을 사랑하는 위치였기때문에 당신이 사랑에 빠지는 그 귀중한 찰나를 매번 목격할 수 있었어요. 점점 깊어지는 눈빛, 조심스러운 손길. 고백을 할까 말까 망설이던 어린 날의 모습. 체취, 그 날 맡아졌던 공기의 냄새와 바람의 온도까지... 내겐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들이에요. 그것을... 지키고, 타로군과 함께 다시한버 주어진 생을 마무리 하기 위해 내 몸 내던지는 것의 값은 늘 당신의 웃음 한 웅큼으로 충분했어요. 매번, 자신을 버려가며 당신밖에 없는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이거에요 타로군. 타로군이 나를 사랑해주고 있으니까. 벌써 몇 번의 순환에도 매번 나에게 사랑에 빠져주었으니까. 한 번의 권태기 없이 늘, 죽는 그 날까지 내가 가장 예쁘다고 말해주니까.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에요. 적어도 타로군 앞에서는요.
 
미도리마 신타로:......사랑 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 대뜸 내게 찾아와 운명이라며 믿기 힘든 얘기를 하는 당신을 보자마자 요동쳤으니까. 아,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하게 될 사람이구나. ..그런 막연한 생각.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던 순간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저 언어로 이해만 하던 순간부터 막연하게 든 생각이 하나 있었어. 그 말을 한 적이 없던 것 같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의 확신. 내게는 정해진 운명이 있을거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그 예감은 들어맞았고. 다만, 영겁의 시간을 반복하며 우리가 온전히 행복하기만 했다면 좋겠지만, ... ...때때로 감당 할 수 없는 슬픔을 느껴. 당신이 없는 시간이, 내 앞에서 사라지는 그 순간들이. ...그런 꿈을 어느 순간부터 자주 꾸곤 했었지만. 결국... 그런 꿈들은 과거에 일어났던 시간의 잔재이고, 지금도... 위치만 바뀌었을 뿐이지. 나는 더 이상 우리가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는거야, ....이기적이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모리나가 메구미:... 그렇지만, 타로군. (손가락 끝을 꼼질거린다.) 그렇게 해서라도 타로군의 곁에 남아있고 싶다고 하면, 이 역시 이기적일까요. ... 내가 겪게 될 고통은 어떤 종류라도 감내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하지만 타로군이 괴롭다고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
 
미도리마 신타로:.....행복에 겨웠던 시간보다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더 길었을거란 사실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어. 나의 고통인지, 당신의 고통인지... 매 순간, 매 시간.. 모든 삶의 내게 있어 당신은 온전한 나의 우주고, 신이었으니. 숨을 쉴 이유가 사라진다면, 그것도 나로 인해 부숴진다면. ...슬퍼서 견딜 수 없으니까. 지금도, 그렇지 않아? 그저 서로가 곁에서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는데.
 
모리나가 메구미:... 하지만, 이번만 견뎌낸다면 분명 다음 생에서 또 타로군을 만날거잖아요. 끝이 있는 고통은 ... ... (입술을 깨물고는) 타로군의 옆에서 떨어지고싶지 않아요. ... 계속 함께 있고 싶어요.
 
미도리마 신타로:다음 생... (그 말에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숙인다. 그러면 우리는 또,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까. 그리고 그 삶에서... 당신은, 또 나를 , 이 순간을 꿈을 꾸며 떠올릴까.) ...또 반복되겠지. ...그래도 만약, 그런 순간의 끝이 있다면. 서로가 만나지 않고, 나의 꿈을 꾸지도 않는다면. ...그런 미래는 상상을 한 적은?
 
모리나가 메구미:... 한 번도. (그럴 수 있을까? 운명의 끈이 끊어져 이 꿈도, 우리의 미래도 전부 사라지는 그런 앞날이.) ... 무서울 것 같아. 타로군을... 내가 찾아가지 못하는 거잖아요.
 
미도리마 신타로:나 또한 무섭고, 두려울 것 같아. 곁에 없는 당신이 상상조차 가지를 않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어. 누군가를 위한 사람이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길 바란다, 고. ....그래도 혹시 모르지, 정말 그럴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한 번 이어진 붉은 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세 번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해, 그런 기적같은 만남이 우리에게도 있을지도 모르지. (그리 중얼이며 손을 감싸쥐어 끌어와 그 손등 위로 입술을 짧게 누르다 떼어내며 웃는다. 괜찮다는 듯 하면서도, 슬픔을 가린 채.)
 
모리나가 메구미:(어쩌면, 지금 이 순간 네가 그것을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메구미가 침묵한다. 네가 원하는 모든것을 이뤄주고 싶어했던 메구미는, 이 순간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네 말대로 우리의 운명이. 항상 파국으로 치닫아 비극으로 끝나고야 마는 사랑들이. 저주라면, 끊어내야만 한다면. 네 쪽의 결정을 따르리라. 운명으로 엮여 끔찍한 말로를 겪고, 둘 중 하나만 남아 짝을 잃은 슬픔에 투신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 그 삶 속에 다시 네가 녹아드는것이, 확실하다면.) ... 타로군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니까. 나 처럼. (너를 따라 작게 웃으며) 망가지는 나를, 보기 힘든거지요?
 
미도리마 신타로:(망가지는 당신.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내가 당신처럼 모든 기억을 갖고 있었다면 진작 미쳐버리지 않았을까. 아마 고통에, 잃었다는 슬픔에,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잠겨 말라 비틀어 죽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정말, 이런 잔인한 부탁에도 그저 내가 바라고 있다는 이유로 들어주자 결심하는 당신은, 정말이지.) ... ...그리고, 가끔 궁금하기도 하니까. 내게 사랑받는 당신이 아닌, ... ...온전한 하나의 사람으로써 말하고 살아가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것 하나만은 확실해. 사랑하고, 사랑받는 모든 시간들이 내겐 더없는 축복이었음을.
 
모리나가 메구미:... 나 역시 그래요. (찰나의 순간, 맑은 눈물방울이 짙은 검은 원피스 자락을 적신다. 바깥에 비가 오는 것 처럼, 버스 안에도 비가 오는 것일까. 오래토록 쥐어왔던 것을 놓고싶지 않아 작은 어깨가 들썩였다. 손이 썩어가는것을 알면서도 무시했던것은 메구미 쪽이었다.) ... 그렇지만, 역시 무서워서. (떨어지는 눈물을 손등으로 비벼 닦으며 모순적이게 활짝 웃는다. 물론 네겐 옆모습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어떻게 타로군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겠어요. 어떻게 당신이 없는 하루를 살며, 어떻게 당신을 놓고 일상을 이어갈지... 그저 얼른 삶을 끊어 다음 생의 타로군을 만날 생각 뿐이었는데, ...
 
미도리마 신타로:...나도 마찬가지로 무섭다는거야. 당신이 없는 내 삶은 어떠한 방식으로 흘러갈까. 당신이 막아주지 못한 위험으로 인해 또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릴까. 정말 그렇다고 해도...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내가 아닌 당신만큼은 부디 평범하게 행복했으면 하니까. (슬픈걸까, 두려운 걸까. 어느 쪽이어도 우는 모습을 보는것은 나 또한 괴롭다. 작게 들썩이는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쥐며 그대로 몸을 틀어 끌어안아 감싸쥔 등을 다정하게도 다독여준다. 이토록 기이할정도로 맹목적인 사랑은 ,정말 운명의 장난일까 싶을 정도라. 그런 당신을 보며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이제 더 이상 그러지 말아줬으면 해. ... ...어떠한 위험에도 겁을 먹거나 불안에 잠길 이유 없는 삶을, 온전한 당신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와주었으면 했으니까. 늘, 모든 순간을. 그렇게 살다, 또 다음 생에도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럴거라 믿어.
 
모리나가 메구미:... 잔인해요 타로군. (사랑하기에, 그 누구보다 아끼기에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본디 사람은 사랑하는 이를 자기 자신보다 중요시 여긴다고 했다. 그에겐 그대로, 내겐 나 대로. 서로의 안위가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일어나는 일들이 괴로웠다. 언제까지 이 따듯한 품에 안길 수 있을까. 다음 생에 또 다시 미도리마 신타로의 모리나가 메구미로 태어날 수 없다면, 나는 누구와 사랑을 하게 될까. 미래가 전부 안개로 점철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상함은 옛날부터 느끼고 있었다. 반드시 찾아오고야말 불행을 둘이서 이기느냐, 각자 아무것도 모른 채로 행복하게 살아가느냐. 문제의 답을 고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타로 역시 괴로운 표정을 짓는 걸 보니 더더욱.) 나는, 타로군에겐 질 수 밖에 없는걸요. 부탁을 하면 최선을 다해 들어주고 싶으니까...
 
미도리마 신타로:(한참을 품에 안고 당신의 말에 어떠한 대답도 없이 다정한 손길로 쓸어주기만 하다 천천히 손을 떼어내며 웃기만 한다. 대답을 대신이라도 하듯.)
 
와락.
 
쾅-!!
 
"괜찮아."
 
미도리마 신타로:....일어났어?
 
모리나가 메구미:... 어떻게 된 ... (머리를 살짝 짚는다)
괜찮아요 타로군? 방금 사고가...
 
미도리마 신타로:사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거야. 피곤해서 꿈을 꾼 것 아닐까. 꿈 속에서 꿈을 꾸는 일도 흔하니까.
 
모리나가 메구미:(점점 더 이 장소를 알 수 없어진다. 인상을 잠시간 찌풀이다 잔뜩 시들어버린 꽃다발을 바라봤다.) 꽃이, 시들어가요. ... ...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타로군.
 
미도리마 신타로:왜 시드는지 나조차도 잘... 으음. 피곤하다면, 더 자는 건? 눈이라도 감고 있으면 나아질지 모르겠어. 다음 버스가 오기 전 까진 시간이 남은 것 같으니... (그리 말하는 제 목소리에는 왜인지 지친 듯 가라앉은 채 중얼인다.)
 
모리나가 메구미: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 인도자.
.... 미도리마 신타로. 이번에도, 타로군의 이름을 불러야 버스가 올까요?
 
미도리마 신타로:...버스가 곧 도착하겠지, 그럴거야. ... ...메구미. (무겁게 허공을 가르며 나오는 제 목소리는 꼭, 빗물에 잠긴 듯, 수몰될 듯 참담히 젖어있는 것 같아서. 당신이 알아차릴까, 그 생각을 떨칠 수 없으면서도 숨기지도 못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서 다가오는 버스에 하, 하고 숨을 내쉰다.)
 
모리나가 메구미:... 타야해요? (신타로를 쳐다본다.)
 
미도리마 신타로:... ...타기 싫어? ...좀 더 솔직하게 말을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늘... 내 의견만 물어보면서 정작 본인의 감정은 잘 말하지 않았으니까...
 
모리나가 메구미:(고개 끄덕인다) ... 타고싶지 않아요.
 
미도리마 신타로:...그럼, 조금만 있다가 탈까? 아예 타지 않을 순 없어. 이 버스를 타야... ...우리의 목적지로 갈 수 있으니까. 다만, 늦어도 뭐라 하진 않겠지. 조금만, 조금만 더 있을까.
 
모리나가 메구미:... 응. 타로군과 더 같이 있고 싶어요. (버스에서 등을 돌리고 네 허리를 조심히 끌어안았다.)
 
미도리마 신타로:(제 허리 위로 둘러지는 손에 저 또한 손을 뻗어 아까처럼 품에 조심히 끌어안아 달래주듯 하며 고개를 조금 숙여 머리카락 위로 입술을 묻는다. 불안한걸까,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모리나가 메구미:버스는 또 올테니까. (언제까지고 미루고만 있을 수는 없지만.) ...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몸이어도, 여전히 제 심장은 반응했다. 미도리마 신타로였으므로.)
 
미도리마 신타로:...이 버스가 끝까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 ...괜찮아, 내가 같이 있으니. 괜찮아.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이고.)
 
모리나가 메구미:... 도망가는건? (빼꼼 올려다본다.)
 
미도리마 신타로:...그건, 곤란하지. 걸어서 도망치면 그대로 영영 길을 잃어버릴지도.
 
모리나가 메구미:(품 안에 얼굴을 감추며) 저 버스에 타야하는거죠. 우리는.
 
미도리마 신타로:....그래야만 해. ...늘 우리의 운명을 따르는 것 처럼, 지금 이 순간도, 이런 공간도, 저 버스도. ... ...괜찮을거야.
 
모리나가 메구미:... 알겠어요. (결심이라도 한 듯 네 손을 쥐고 버스에 한 발 올린다.) 같이 타요.
 
미도리마 신타로:(정말이지, 강한 사람이다. 나는 아마 저 강인함을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를 것 같다. 평생을. 옅게 웃기만 하며 손을 감싸쥐어 잡는다.)
 
모리나가 메구미: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모리나가 메구미: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 타로군? (네 옆에 앉아 그럴 리 없는데도 열이라도 재려는 것 처럼 이마에 조심히 손을 얹는다.)
 
미도리마 신타로:(창가에 기댄 채 멍하니 지나가는 창밖을 바라보다 이마에 올라온 손에 조금 놀란 듯 움찔 거리다 겨우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부자연스럽게 보이겠지만.) ....괜찮으니 걱정 말라는거야. 그저, 조금.. ...아니지. 그러고 보니 물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나와 관련된 꿈을 꾸기 전, 하고 싶었던 일이나.. 되고 싶었던 직업이 있었는지... ...그런, 사소한 것들.
 
모리나가 메구미:(어쩐지 온 힘을 내어 나의 삶을 끌어올리고, 소멸되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 말 없이 그저 손을 잡고 다시금 네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 대부분 타로군이 이루어줬는걸요. 진정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이 있긴 했어요. 무녀가 되기 싫다고 생각했던것도 타로군과 함께하게 되며 집에서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으니까. 내겐 타로군이 탈출구였으니까. 그런데 타로군, 어째서... 그런걸 물어봐요? ...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미도리마 신타로:...과거의 일들. 내가 알지 못하던 당신의 순간들. 그런 것들, 전부. ... ...과거의 나는 무슨 직업을 갖고 있었던건지 가끔, 궁금하기도 했고. ..이제와서 물어보는 건, 이상하려나.
 
모리나가 메구미:... 한번도 알려준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긴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천천히 입을 연다.) 가장 기억이 또렷한건 바로 전의 생 까지에요. 전, 전생은 암만 그래도 흐릿해서... 타로군과 나는 정략결혼으로 맺어졌어요. 그 때는 예지몽을 꾸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저, 어느날 갑자기 결혼을 하게 되니 남편이 당신이었죠. 처음엔 우리 되게 안맞았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좀처럼 스며들지 못하고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따로 먹었어요. 가족들끼리 일정이 있을때만 어색한 옷을 입고 입을 맞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하곤 했었죠. 하지만... 타로군은 다정하잖아요. 어느 날, 내가 병에 걸렸다는걸 알게된 타로군이 한참을 울며 사과했어요. 사실... 처음에야 틱틱거렸지 나중엔 타로군 되게 잘 해줬었거든요. 병에 걸리기 전에도, 가끔 예쁜 복숭아 같은것을 따 와 방 앞에 두는 사람이 당신이라는걸 전 알아차렸는걸요. ...안타깝게 난 오래 살지 못했어요. 금세 죽어버렸죠. 그리고 현생으로 돌아와 당신을 먼저 기다린거에요. 시간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단위로 흘러가니, 그 긴 세월이 현생의 1년정도로 압축되어 내가 1년 언상으로 살게된게 아닐까 짐작해요. 내 직업은 없었고, 타로군은 나중에 똑똑해져서 머리를 쓰는 일을 했어요. (그 때도 안경을 썼는데, 한 쪽만 있는 안경이었다며 웃음을 터트린다. 그 이후 또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힐끗 창 밖을 쳐다보며) 현생에서 타로군의 꿈을 꾸기 전에는, 어머니께서 말하시길 아주 조용한 아이었다고 해요. 어느날 신비한 꿈을 꿨다며 조잘조잘 말을 하기 전 까지는 이 아이가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셨다구요. 그리고... 타로군과 제대로 만나기 전, 중학교때의 나는. 그리 훌륭한 학생은 아니었어요. 무녀 수업을 받아야 했기에 학교에 자주 나가지 못했답니다. 가출도 했어요. 번번히 잡혀오기 일쑤였지만... (웃고는) 타로군이 모르는 이야기들은 이 정도일까. 내가 타로군 이전에 만난 남자 따위는 별로 궁금하지 않을테니까요. 맞죠?
 
미도리마 신타로:(당신의 말에 천천히 귀를 기울인다. 정략 결혼이라... 그런가. 아마 나는 그저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서로간의 애정이 없더라도 잘해줘야 한다고. 나 하나만 보고 이곳으로 온 사람이니, 크게 외롭게 느끼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그저 웃으며 그 말을 가만히 듣기만 하다 가출도 했었다는 말에 의외라는 듯 바라본다. 하지만 그게 더 당신다운 것 같아서 좋다고 하면, 서운해 하려나.) ...모르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네. 진작 물어볼 걸 그랬지, 왜 이제서야 물어봤을까 싶을 정도로... ...궁금하기는 해. 어떤 이가 당신의 그런 사랑을 받았을까, 당신이 택해서 사랑한 이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것 정도는.
 
모리나가 메구미:... 으음 (선택해서 사랑했나. 사실 신타로의 생각만큼 메구미는 다정한 이가 아니다. 특히 타인에 대해서는. 마음의 문은 하나인데 항상 신타로 쪽으로 열려있었으니까.) 고백을 받아서, 사귀었을 뿐 사실 ... 그다지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나빴죠. 저 역시 의무를 다하기만 했을 뿐...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어서 전부 제가 차였어요. 몇명 없긴 했지만. 아마, 원망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저를.
 
미도리마 신타로:..역시 나와 있을때랑은 많이 다른 것 같기도 해. 혹시라도 잊을까, 하루에 몇번이고도 사랑한단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원망까지야...
 
모리나가 메구미:타로군만큼 건실한 남자가 몇 없어서요. (다들 쪼잔할 뿐이에요. 보기 드물게 옆구리를 쿡 찔러 장난치며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
 
모리나가 메구미:... 주마등.
(꿈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생생하다 생각하며 책자를 만지작거린다.)
 
쾅―!!
 
모리나가 메구미:미도리마 .... 신타로.
 
모리나가 메구미: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성 3 감소
 
모리나가 메구미: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모리나가 메구미:... 타로군, 타로군.
타로군 자요?
... 잘 리가 없는데.
타로군..!
 
모리나가 메구미:(일어나 열쇠를 줍습니다.) ... 2층의 열쇠인가?
 
모리나가 메구미:(자물쇠에 열쇠를 밀어넣어본다)
 
모리나가 메구미:(책상을 먼저 살펴봅니다.)
 
모리나가 메구미:...
나 혹시, ...
(아니다. 아니야. 고개를 젓고는 책장을 살핀다.)
 
모리나가 메구미: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모리나가 메구미:...
(마지막으로 침대를 살펴본다.)
 
모리나가 메구미:.......... 말도안돼.
 
모리나가 메구미:예상은, 예상은 했지만...
(멍하니 제 몸을 쳐다본다)
 
모리나가 메구미: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리나가 메구미: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이성 3 감소
 
모리나가 메구미:.... 죽었구나.
결국 죽어버렸구나.
 
 
 
모리나가 메구미:... 버스가 떠나진 않을거라고 했었던게 이 말이었구나. ....반드시 타야 한다고 했던 것도. 도망칠 수 없을거라고 했던 것도.
 
모리나가 메구미:(널 바라본다.) 타로군?
... 어서 불러야죠.
마지막이잖아요.
 
미도리마 신타로:....좋은 밤이지, 내 사랑. (그리 속삭이며 왜 이름을 부르지 않냐는 듯 나를 쳐다보는 시선을 온전히 마주하다 천천히 빈 손을 내민다. 잡으라는 듯, 어둡게 가라앉은 하늘을 뒤로하고.)
...목적지가 바뀌었어. 처음에 했던 말을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길을 잃지 않도록, 가야 할 목적지까지 같이 가주겠다고 했지.
건너편 정류장으로 갈까,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는거야. ...잡아주지 않을래? 손.
 
모리나가 메구미:... 좋아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 하지만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나의 생과, 사를 온전히 그에게 맡긴다면 그는 분명 가장 좋은 답을 내어주겠지. 네 손을 꼭 쥐곤 해사하게 웃었다.) 산책 하는거죠? 멀미를 할 지도 모르니까요.
 
미도리마 신타로:...고마워. (망설임 없이 잡아주는 손을 물끄러미 보다,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내게 태양같은 당신의 미소에 저도 따라 웃어버린다. 그렇게 웃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 중얼이며 혹시라도 네가 젖을까 바짝 우산을 네 쪽으로 기울이며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할 얘기는... ...허황된 이야기 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 늘 내게 그런 얘기를 하던 당신처럼, 나도 한 번 그런 얘기를 하는거야. ...들어줄거지?
 
모리나가 메구미:응. 괜찮아요.(우산을 두들기는 빗방울 소리에 천천히 마음을 놓는다. 너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이렇게 상냥하구나.) 말해줘요. 하고싶은 말 모두.
 
미도리마 신타로:...하고싶은 말 보단, 알아야만 하는 일들이지만. ...1년 전 오늘, 우리가 같이 타고 가던 버스가 미끄러져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어. .. ..당신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겠지. 그런 일이 있을 걸 알았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막았을테니까... ...그 사고에서 당신을 그대로 끌어안은게 마지막 기억이야. ...그리고, 당신은 곧장 병원에 옮겨졌지만... ...1년 째 혼수상태고. ...좀 충격적인 이야기일까? 아니면, 알고 있던 사실일까...
 
모리나가 메구미:눈치 챘어요. 나는, 눈치가 빠르니까. 처음 알았을땐 조금 놀랐지만... (작게 웃었다.)
 
미도리마 신타로:...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을거야. 나를 원망해도 할 말은 없어. ..다만, 이변이 생겼다면... 수많은 삶을 끝없이 반복한 탓일지, 죽음에 가까워져가는 당신의 영혼이 그 경계를 벗어나고 말아서. 그런 오래 이어진 영혼을 노리는 존재는 많지. ...그런 것에서 지키기 위해, 안전하게 이끌기 위해 신적인 존재와 계약을 하였고.
...그 계약을 통해 안전하게 이끌 수 있는 공간과 힘을 잠시나마 얻게 되었어. 그 공간이 우리가 타고 온 버스들이고. 내가 정류장에서만 이름을 불렀던 것 또한... ...이유를 알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야.
 
모리나가 메구미:.... 응. (고개를 끄덕였다.) ... 그것도 , 알고 있었어요.
계약을 했다는건 처음... 듣는 얘기지만.
 
미도리마 신타로:...나도 그저 평범한 영혼이니까. 다만, 이제 더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중간에... ...글쎄, 끝없는 우리의 사랑에 감동이라도 받은 건지.. (그런 농담을 하며 작게 웃는다.) 도와준 존재가 있다는거야. 다행이도... ...다시 삶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되었어.
나를 위한 존재가 아닌, 온전한 당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그리고, 그 시들어가는 국화꽃은 당신의 생명이고. ...그 꽃다발을 들고 이곳에 올 버스에 오르면,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내가 그토록 염원하던대로. ... ...온전한 시간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당신만을 위해서. 어떠한 불안도 없이... ..잃을까, 잘못될까 앓을 필요도 없이. ... ....
잔인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건 알아. 하지만, ...온전히 삶을 살아간 후에, 다시 다음 생에 우리는 만날거니까. .. ..그렇지?
이번만, 그 과정이 조금 늦을 뿐인거야. (그리 중얼이며 어느새 도착한 건너편 정류장에 서서 그 시선을 마주한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슬플까, 밉다고 생각할까... 조심히 뺨을 어루만지며.)
 
모리나가 메구미:(아까부터 말했던 이별과, 우리의 말로가 이런 식이었구나. 나의 육신을 살리기 위해 신타로가 스스로를 희생하고야 만 걸까. 하지만 네가 없는 삶은 내게 그 어떠한 의미가 없는데도. 하지만... 이상태로 운명에 휩쓸려 살아간다면 그 어느날 또 네가 다치게 될지. 또 떠나버릴지. 내가 지키지 못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정말 신이 있다면, 정말 그리하여 나를 도와준 거라면... 다음 생에 또, 너를 만나게 해 주지 않을까. 운명으로 엮이지 않더라도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 이어지지 않을까. 네게서 시선을 돌려 서둘러 눈물을 비벼 닦는다. 한참만에 꺼낸 말은 다소 쌩뚱맞은 것이었다.) ... 그럼, 타로군은요. 어떻게 되는건데요?
 
미도리마 신타로:나는, .. ...죽은자들의 세계에서, 당신이 살아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당신이 그곳으로 오게 된다면, 같이 손을 잡고 다음 생을 향해 가겠지. 우리가 늘, 그랬듯이... ...(울지 마, 그런 말을 건내주고 싶은데. 머뭇거리다 눈가를 문지르는 것으로 대신하며 당신의 뺨 위에 머문 손을 쉽게 거두지 못한다.) ...그러니 걱정 마, 우리는 다시 만날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모리나가 메구미:.... (눈을 감을 때 마다 방울방울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그래, 영영 내 곁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나고야 말 것이다. 그게 너와 나의 규칙이니까.) ...약속해요. (새끼 손가락을 내민다.)
 
미도리마 신타로:그래, 약속이야. (내밀어진 손가락을 바라보다 저도 내밀어 마주 걸고, 한참을 바라보다 쓰게 웃으며 놓는다. 그리곤 꼭, 기억하고 싶은 듯 한참이나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이젠 볼 수 있을까,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는 당신을.
 
모리나가 메구미:나, 타로군이 원하는 것은 언제든 이루어주잖아요. 믿어도 좋아요. (눈물이 전부 번진 못난 얼굴일지라도 다시 한번 웃는다. 이번 생에, 너와 함께 하는 순간이 마지막일거란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렸기 때문이겠지.)\
 
미도리마 신타로:...믿어, 무엇을 해도 당신의 선택이 옳을테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표정이 내가 마주한 당신의 표정 중 가장 인간답다. 그런 말을 하면... 조금 미워하려나. 오히려 좋음에도. 흐드러진 머리카락을 넘겨주고, 눈물이 번져 얼룩진 뺨을 닦아주고....) ....내 뒤에 전광판이 있지. ...삶으로의 귀환. 삶으로 인도받을 자가, 인도자의 이름을 부르면.. 삶으로 향하는 생환 버스가 도착합니다, 라고.
...이제, 내 이름을 불러야 할 차례야. 내 사랑.
...부디 내 이름을 불러주어.
 
모리나가 메구미:... 미도리마 신타로. 내 사랑, 내 하나뿐인 연, 내 목숨과도 같은 운명.
당신을 사랑해.
 
미도리마 신타로:.....버스가 도착했어. ...이제, 갈 시간이겠지. 잠깐의 시간 정도는 기다려주지 않을까 싶어서, ...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미련은 어쩔 수 없는것이니.
 
모리나가 메구미:... 응. (가만히 네 눈을 바라본다.)
... 솔직히, 계속 타로군과 함께 있고싶어요.
물론, 갈거에요. 타로군이 원하는 것이니까. 걱정말아요.
 
미도리마 신타로:...고마워. (중얼이다 조심히 당신에게 손을 뻗는다. 다시금 품에 끌어안아 온전한 당신의 온기를 느끼듯 느린 숨을 내쉬다, 이윽고 머뭇거리다 조심히 얼굴을 가까이 해 부드러운 입술 위로 숨을 맞대듯 누르며 마주한 당신의 숨결을, 온기를, 시선을 느끼며 이 시간이 흐르지 않기를 조금이나 바라며.)
 
모리나가 메구미:(마지막으로 닿은 입술은 평소와 다르게 뜨겁지 않았다. 이것 역시 네 모습 중 하나겠지. 천천히 숨결을 불어넣는다. 나를 죽음에서부터 살려준, 내 구원자를 위하여.) 사랑해요. ... 앞으로도 쭉 그럴거에요.
 
미도리마 신타로:...사랑할거야, ...영원히. (천천히 입술을 떼자마자 하는 말은 그것 외엔 할 수 없으니. 그리고, 많이 미안하다고. 이 말은 혹시라도 당신에게 미련이 될까 싶어서. 그러곤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올라타는 당신을 바라본다.) ...내 모든 생의 시간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당신을 마주했던 시간.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그 모든 시간. ...한 번 후회조차 한 적 없어. 당신을 만난 일을. 사랑한 일을.
..아프지 말고,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하고, 감정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나와는 다시 만날거니, 남은 시간동안 많은 다른 인연을 만들기도 하고... ...그랬으면, 해.
 
모리나가 메구미:... 응. 타로군이 바라는 대로. (눈물을 비벼 닦는다) 그렇지만 다른 남자를 만나라니, 타로군은 질투도 없어요? (괜히 투덜대며 뒤를 돌아본다) 타로군,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게요. ... 물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단 소리는 아니에요. 그저, 한 생만 기다려줘요. 금세 할머니가 되어 찾으러 갈테니까. 타로군은 아름답고, 나만 쭈글쭈글 해 진다면 조금 웃기겠지만... 그럼에도 당신과의 재회는 언제나 아름다울거라 믿어요. ... 이따봐요 타로군. 잘, ... 있어요.
 
미도리마 신타로:...당신은 어떤 모습이어도 아름다워. (그리 짧은 말만을 남긴다. 집요하게도 시선은 쫓으면서, 몸은 못박힌 듯 그 자리에.)
 
미도리마 신타로:....안녕, ...정말 많이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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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3 미도리마x모리나가 수몰버스 - 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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